단기간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암, 갑상샘 질환, 우울증 등
질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 의심해야

최근 건강 관리를 위해 혈당과 체중 조절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운동 등을 조절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체중 감량을 계획하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개월~1년 사이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하면 의미 있는 체중 감소로 본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이던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66.5kg 이하로 줄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감소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어난다면 이는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암이다. 암세포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몸의 체중을 빠르게 줄인다. 전체 체중 감소 원인의 약 20~35%가 악성 종양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등 상부 위장관 암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참가자의 상부 위장관 암 발생 건수는 10만 인년당 173건으로 체중이 줄지 않은 참가자(10만 인년당 35건)보다 5배 가까이 많게 나타났다. 이때 1인년은 1명을 1년 관찰한 값을 뜻한다.
그러나 체중 감소는 암 외 다른 질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갑상샘기능항진증, 당뇨병 같은 내분비 질환이 대표적이다. 음식을 충분히 먹는데도 체중이 빠지고 손이 떨리면 갑상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소변량 증가, 식욕 과다, 피로감과 함께 체중이 빠지면 당뇨병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만성 심부전, 신장질환, 염증성 질환, 우울증 등도 체중 감소를 유발한다. 심리적 요인으로 식욕이 떨어지거나 활동량이 줄어드는 예도 있다. 특히 우울증은 체중 변화와 관련이 많다.
약물도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된다. 항생제, 항우울제, 당뇨약(메트포르민), 신경안정제 등은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고혈압약, 철분제, 통풍 치료제 등 일부 의약품들도 미각이나 후각에 영향을 주거나 침샘을 건조해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렇게 이유 없이 체중이 10% 이상 줄면 단백질과 에너지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걸리기 쉬워져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질환이 없더라도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1년 동안 별다른 원인 없이 의도치 않게 체중 감소가 5%를 초과하면 원인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본인의 몸무게의 10%가량 빠지면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노인은 체중이 10% 이상 줄면 1~2.5년 이내에 사망률이 최대 4배, 9%에서 38%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을 정도다.
노인의 경우 체중이 감량되면 근육량 손실로 인해 고관절 골절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이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질환이나 문제 등을 진단받아 치료나 교정을 받아 볼 것을 권했다.

다만 다양한 검사와 추적 관찰을 해도 체중 감소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에도 체중 감소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
체중 증량을 위해서는 알코올 섭취와 운동량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적정 열량과 단백질 섭취에 부족함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에서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함께 근력 운동도 병행하면 근육량과 체중 회복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체중을 늘리고 싶다면 고열량 음료 등 액상 영양보충제를 식사 사이에 섭취하여 하루 섭취 열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식욕이 자체가 줄어들어 음식 섭취가 힘든 경우에는 식욕 촉진제 같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살이 빠졌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건강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일 수 있다. 체중이 줄었다면 먼저 이유를 확인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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