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38억 건물주
고소영 건물 맞은편 위치
성수 옆 ‘송정동’ 뜬다

‘영화 평론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방송인 이동진이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한 꼬마빌딩을 38억 원에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송정동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성수동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최근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고소영과 가수 홍진영, 권은비, 바다 등도 이 지역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동진은 성동구 송정동 소재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지난해 11월 매입했고 올해 3월 잔금을 치르며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시중은행으로부터 채권최고액 27억 6,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일반적으로 채권최고액은 대출금의 120% 수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실제 대출액은 약 2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동진이 매입한 건물은 대지면적 147㎡(45평), 연면적 334㎡(101평) 규모로 토지 3.3㎡당 가격은 약 8,431만 원이다. 건축물대장상 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며 2023년 7월 사용승인을 받은 3년 차 신축 건물이다. 이전 소유주는 2021년 11월 단독주택이던 이 부지를 18억 원에 매입한 후 근린생활시설로 신축해 3년 만에 약 2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현재 송정동 일대의 매물 시세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동진의 건물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3층 건물은 평당 8,780만 원, 도보 3분 거리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은 8,855만 원 수준에 매물로 등록돼 있다.

송정동은 군자동과 인접한 북송정동과 성수동과 맞닿은 남송정동으로 나뉘는데 이동진 소유 건물은 성수동2가와 접한 위치에 있다. 길 하나만 건너면 성수동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까지는 각각 도보 15분, 성수동 중심 상권인 연무장길과 카페거리 등은 도보 20분 거리다. 배우 고소영의 건물과는 도보 3분 거리로 송정동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송정동이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수동 일대의 지가 상승에 따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성수동과 유사한 입지 여건을 갖춘 송정동이 대체 투자지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에는 성수동의 상권이 남송정동 중심으로 확장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배우 고소영이 2022년 2월 성수동에서 송정동으로 이어지는 입구 코너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5층 신축 근린생활시설을 39억 5,000만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소영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송정동 사무실을 소개하며 “강남에 사무실을 두기엔 너무 비싸서 이곳으로 왔다. 교통도 좋고 동네 분위기가 아기자기해 힐링 되는 느낌이라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가수 홍진영도 2023년 8월 고소영 건물과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5층 건물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 명의로 35억 원에 매입했다. 가수 권은비는 지난해 4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24억 원에 매입했다. 권은비는 대지면적 3.3㎡당 약 7,485만 원을 지불했다.

앞서 가수 바다도 2019년 9월 단독주택을 9억 원에 매입했다. 바다와 배우자는 이 건물과 대지를 담보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은행권으로부터 세 건의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 기준 6억 9,600만 원(1억 8,000만 원·2억 4,000만 원·2억 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잇따라 송정동에 투자하면서 해당 지역은 ‘연예인 건물주 벨트’로도 불리고 있다. 중랑천과 뚝방길을 낀 송정동은 카페 상권이 발달해 있다. 특히 소규모 카페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향한다. 청년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거론되는 성수동과 대학가가 조성돼 수요가 보장된 군자동과 연결된 것도 강점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고유 특징이 있는 데다가 노후한 골목을 중심으로 추후 개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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