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신축 분양
서울·경기 수요 몰려
정비사업도 속도 낸다

“이 동네에 브랜드 대단지가 1,000가구 가까이 들어온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죠. 지금 개봉역 인근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신축으로 이사를 고려하던 차에 가까운 거리에 새 아파트가 생긴다고 해서 둘러보러 왔습니다.” (견본주택 방문객 A 씨)
지난 5월 9일,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견본주택 현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에서 지상 25층까지 총 10개 동, 983가구 규모로 공급되며, 이 중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신혼부부와 2인 가구는 물론 인근에 거주하는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유닛은 전용면적 59㎡와 84㎡ 두 가지로 구성됐으며, 전용 59㎡ 타입을 둘러본 한 40대 방문객은 “자녀가 둘 있는 4인 가족이 살기에도 괜찮아 보인다”며 “유상 옵션으로 발코니 확장 등을 하면 개방감이 있고, 방 크기도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용 84㎡ 타입에는 알파룸이 포함된 특화 설계도 적용했다. 어린이집·작은도서관·독서실 등 교육 특화 공간과 함께 피트니스센터·GX룸·실내 골프연습장 등 건강·여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스카이라운지도 계획돼 있다. 단지 내 쇼핑·식음·서비스 등의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배치한다.

이번 단지는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앞 직통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양쪽 역까지 약 10분 내외로 도달 가능하다. 교육 여건도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다. 고척초·덕의초·고척중·경인중·목동고·고척고가 인접해 있고 서울의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 학원가가 인근에 있어, 자차나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10분 이내 통학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코스트코, 아이파크몰 등 대형 쇼핑시설이 단지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방문객 A씨는 “개봉역에 살 때는 차를 타고 코스트코에 갔는데, 이젠 집 앞 편의점 가듯 마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급은 해당 지역에서 약 15년 만에 이루어지는 대단지 분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척동 인근은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재건축 유망 지역으로 분류되며, 마지막 신축 입주는 2009년 ‘고척 파크 푸르지오’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신축 공급 자체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입지 특성상, 서울 외곽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거주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온 방문객 B 씨는 “서울 외곽이긴 하지만, 경기도민 입장에서는 서울로 진입하기 좋은 조건”이라며 “교통이 아주 편리하진 않지만 그만큼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된 것 같다. 무엇보다 서울에 살 수 있다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9억 6,000만 원에서 10억 2,000만 원, 전용 84㎡는 12억에서 12억 4,000만 원 선이다. 전용 3.3㎡당 약 3,78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청약 접수는 5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일정으로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27일이다. 입주는 2028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한편, 고척동은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정비사업을 통해 도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동 산업인아파트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유찰되면서 올해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마땅한 건설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척동 57-9 일대 산업인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13층, 7개 동, 367가구로 조성된다.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고척동 241-11번지 일대·고척동 241-337번지 일대·고척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지난달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고척동 24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 647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고척동 253번지 일대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1,46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고척동 253번지 일대 6만3024.42㎡의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을 결정하고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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