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선, 또 황금연휴
연차 1일로 4~6일 연휴 가능
사전투표·휴가 계획 촉각

꿀 같았던 5월 황금연휴가 막을 내리자마자, 직장인들 사이에선 곧바로 다음 연휴 소식이 화두다.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다시 한번 ‘연차 꿀조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간단한 조합은 6월 2일(월) 하루 연차다. 이 경우 5월 31일(토)부터 6월 3일(화)까지 최대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현충일이 포함된 주 후반까지 계획을 늘리면, 총 6일간의 황금연휴도 가능해진다.

단, 6월 3일은 투표일이므로 반드시 이날 투표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5월 29~30일 진행되는 사전 투표를 적극 활용하거나, 3일 오전 투표를 마친 뒤 여행 일정을 이어가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차 쓰고 일본 가야지”, “사전 투표하고 해외 나가야겠다”, “5월도 날아갔는데 6월도 출근일 얼마 안 남았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달 간격으로 연휴가 이어지면서, 직장 내에서도 연차 일정을 미리 계획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한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여행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 여행사는 “5월 황금연휴에 맞춰 사전 예약을 마친 고객들이 6월 예약도 바로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6월 3일 오전 귀국, 혹은 6일 현충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스케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전 투표일인 5월 29~30일 직후 출국해 선거일 당일 귀국하는 상품, 혹은 6월 4일과 5일 연차 사용을 전제로 한 6일간의 패키지 상품 등이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로 파악된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자영업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긴 연휴는 자영업자에겐 지옥”, “연휴마다 일본, 중국, 베트남만 사람 넘치네”, “또 일주일 영업 못 하게 생겼다”는 우려의 글이 잇따랐다.

지난 설 연휴에도 6일 간의 황금연휴 대목이 있었다. 연휴 중간에 낀 1월 27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다. 그러나 이 기간에 내수보다 해외 출국이 급증하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6월 연휴 역시 내수 진작 효과보다는 해외 소비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휴 기대감에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긴 연휴가 오히려 해외여행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주(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출국자 수는 29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단순히 연휴가 많다고 해서 내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최근의 소비 흐름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오는 6월 3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이달 12일부터 시작되며, 사전 투표는 5월 29~30일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대선 당일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이제 직장인에게 남은 과제는 연차 설계다. 선거와 맞물린 연휴를 앞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사전 투표를 염두에 둔 일정 조율이 다가오는 6월 연휴 활용의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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