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러닝 인구 1,000만 명
신흥 강자 ‘온러닝·호카’ 인기
호카 한국 매출 89% 상승해

최근 20-30세대를 넘어 여러 세대에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런닝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는 ‘즐겁게 건강 관리하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달리기에 적합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러닝화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운동화 시장을 지배했던 나이키가 주춤한 것과 달리 온러닝을 비롯해 호카와 같은 신흥 브랜드가 러너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한국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달했으며, 러닝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약 1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는 러닝화 비중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러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러닝화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는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과 ‘호카’다 온러닝은 트라이애슬론 선수 출신인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창립한 브랜드로, 착지 시 충격을 완화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독특한 밑창 설계로 러너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인기는 온러닝의 매출 성장세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1,3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온러닝은 이듬해 2,924억 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 3,99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5,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이 상반기 대비 1,252% 증가하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어 호카는 최근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호카 역시 두꺼운 밑창으로 제공하는 탁월한 쿠션감과 충격 흡수력을 핵심 장점으로 내세워, 관절 부담을 줄이고 싶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이 상반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모회사인 데커스 아웃도어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한 약 2조 6,44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호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 20억 달러(약 2조 8,476억 원)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하여 국내에서는 호카를 수입·유통하는 조이웍스가 2023년 매출 433억 원에서 82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22억 원에서 183억 원으로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에 반해 정통 강자로 불렸던 나이키는 최근 혁신 제품 부재와 과도한 할인 전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키의 영업이익은 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이키가 프리미엄 전략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호카와 온러닝 같은 신흥 강자에게 빼앗긴 자리를 되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러닝화 시장의 단순한 변화가 유행을 넘어 소비자 니즈의 다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러닝과 호카는 각각 충격 완화와 쿠션감을 중심으로 한 기능성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사로잡았다. 즉, 소비자들이 단순히 디자인뿐만을 바라봤던 과거의 경향에서 제품 자체의 강점을 주목하는 기능성까지 신경 쓰게 된 것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호카는 당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몰이하던 신발 브랜드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국내까지 확대되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요즘 뉴요커는 호카를 신고 알로를 입는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호카의 경우 기존 브랜드명인 ‘호카오네오네’의 최근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무려 4배나 상승했다. 이어 ‘호카’ 검색량은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호카는 2019년부터 패션에 관심이 높은 일명 ‘패피’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뒤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의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며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이후 오프라인 매장까지 오픈하며 대중화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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