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언슬전’
전공의 파업 사태 여파
비판적 반응에도 화제성 ↑

최근 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 의생활’(이하 ‘언슬전’)이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20일 방송된 4회는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6.5%, 전국 기준 5.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이어 지난 27일 방송된 6회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5.5%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해당 드라마는 처음 방송된 이후 매회 상승세를 이어가며 동시간대 케이블 및 종합편성 채널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 드라마는 20-49 타깃 시청률에서 전국 기준으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체 채널 중 1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오이영(고윤정 분)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퇴사 고민, 직장 내 갈등, 산모 사산 사건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맞닥뜨리며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의지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오이영은 트라우마를 안고도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며 성장했으며, 김사비(한예지 분)는 서먹했던 관계를 풀고 동료의 고충을 이해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각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이 조명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다만, 높은 시청률과 별개로 드라마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 속 전공의 캐릭터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의사들의 삶을 지나치게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스토리 전개가 올드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공의 파업 사태로 방영이 연기된 이력이 있어 드라마의 현실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크리에이터를 맡은 신원호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결과물에 관한 판단은 시청자 몫”이라며 논란에 대한 부담을 솔직히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언슬전’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1회 3.7%로 시작한 드라마는 이후 4.0%, 4.5%, 5.1%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OTT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23일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글로벌 TV 쇼 차트 3위에 랭크되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화제성도 뜨겁다. 실제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의 4월 3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출연 배우인 고윤정과 정준원은 출연자 화제성 1,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갤럽의 ‘4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에서도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계승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슬의생’의 감동적인 성장 서사와 따뜻한 에피소드를 차용해, 시청자들이 적응 시간을 줄이고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기존 작품에 대한 기대와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아 있다. 제작진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전공의 파업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방영 연기를 끝내고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신 PD는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논리로 인해 삐뚤어지게 읽힐지 걱정이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레지던트들이 동료이자 친구로서 관계를 발전시키며, 개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사회적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언슬전’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갈지, 그리고 그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영된다.

한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시청률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언슬전의 기획을 맡은 CJ ENM의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28일 11시 기준 CJ ENM 주가가 전일 대비 1,000원(+1.70%) 오른 5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첫 방영 이전인 9일 5만 7,5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한 반등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CJ ENM의 1분기 매출액은 1조 91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199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앞서 CJ ENM이 약 6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를 비롯해 ‘감자연구소’, ‘이혼보험’ 등 드라마 시청률이 1~2%대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언슬전의 활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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