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 폭이 커진 가운데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이 불과 3개월 사이 18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자산 규모 상위 그룹 총수들의 감소액이 전체 하락분 중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총수는 주식재산이 늘었지만, 대형 그룹 오너들의 평가액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규모를 끌어내렸다.
한국CXO연구소가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000억 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대기업 총수는 4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을 모두 합친 금액은 115조 4,423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6월 말 134조 199억 원과 비교하면 18조 5,776억 원 감소한 수준으로, 감소율은 13.9%에 달했다.
전체 조사 대상에서는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가 더 많았지만, 금액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뚜렷했다. 48명 가운데 평가액이 불어난 인물은 25명으로, 이들의 증가분은 모두 3조 4,267억 원 규모였다. 이에 반해 나머지 23명에게서 사라진 평가액은 22조 42억 원에 도달했다. 소수 대형 주주의 주가 하락이 전체 총액을 크게 끌어내린 구조다.
이 가운데 자산 규모 상위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의 감소분이 두드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3개월 만에 13조 1,984억 원 줄어 지난달 말 45조 9,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59조 1,87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3% 낮아진 수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같은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10조 8,259억 원에서 7조 6,397억 원으로 평가액이 축소됐고, 정의선 회장은 7조 7,577억 원에서 6조 5,764억 원으로 낮아졌다. 두 사람에게서 감축된 금액은 각각 3조 1,862억 원과 1조 1,813억 원이었다. 이 회장까지 포함한 세 총수의 감소분을 합치면 17조 5,659억 원에 달한다.

평가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인물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6월 말 11조 8,944억 원에서 9월 말 12조 9,316억 원까지 주식평가액이 불어나면서 1조 372억 원이 추가됐다. 증가 폭은 8.7%였으며, 이러한 변화에는 주가보다 보유 주식 수 증가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비율로 보면 순위는 달라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평가액은 6,500억 원에서 2,524억 원으로 축소돼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61.2%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결과는 3분기 증시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시점에 나왔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9% 낮아진 6941.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8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과 수출 지표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는 부담 요소로 남아 있다. 주요 총수들의 보유 주식 가치가 3개월 사이 큰 폭으로 달라진 만큼 향후 평가액 역시 증시와 각 기업 주가 흐름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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