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주 급등으로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가가 급락하던 시점에서 결정한 SK하이닉스 주식 매수가 하루 만에 14억 원이 넘는 평가이익으로 돌아왔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인 직후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책임경영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규모는 종가 기준 약 47억 8,564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첫 사례다.

시장은 최 회장의 매수 시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6일 종가 184만 2,000원보다 약 28% 낮은 수준까지 밀려 있었다. 평균 취득단가는 종가보다 다소 높았지만, 급락 국면에서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결정이 결과적으로 저점 매수에 가까운 선택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의 매수 결정 이후 급등세는 하루 만에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최고 29.95% 오른 171만 8,000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2억 1,916만 원으로 불어났고, 평가이익도 약 14억 3,352만 원을 기록했다. 불과 하루 만에 투자금 대비 큰 폭의 평가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이번 주가 급반등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자리했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7.52%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18.36%, 샌디스크는 25.99%, AMD는 13.00% 오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19%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날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은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됐다.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26.81%, 삼성전자우는 26.49% 상승했으며,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29.91%, 29.92% 오르며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이 상한가에 오르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매수 규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거래 금액은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6개월간 합산 50억 원 이상을 거래할 경우 적용되는 사전 공시 의무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급락장에서도 신속하게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의 첫 개인 명의 SK하이닉스 주식 매수는 단기간에 상당한 평가이익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향후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은 물론 최 회장의 투자 판단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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