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초기업노조가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경쟁사 채용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 저하와 성과급 제도, 조직문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사측과의 상시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반도체 경쟁력 확보와 대규모 투자 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내부 인력 이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초기업노조가 최근 삼성전자에 전달한 공문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한 이직 의향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경쟁사의 신입 또는 경력 채용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노조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현장의 불만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하며 근본적인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문에서는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도 함께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비롯해 성과급 제도, 조직문화,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불만 제기를 넘어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이 회사를 떠날 뜻을 내비쳤다는 것은 개선 필요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라며 “내년 임금·단체협상만으로는 문제를 풀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정기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해 현안을 미리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반도체 부문 정책위원회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정책위원회는 모두 25명으로 구성됐으며 메모리사업부 6명, 파운드리사업부 6명, 시스템LSI사업부 5명, 공통 조직 8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이 조직을 중심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주요 현안을 사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삼성전자 측에 오는 8일까지 정기 협의체 출범 여부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임금협상 시기에만 논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상시 협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노조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노조는 정부와 회사, 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정책과 의사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가 서남권에 반도체 팹 2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해 425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전국 기준 투자 규모는 총 2,655조 원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규모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구성원들이 이해관계 당사자이자 전문가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호남 지역의 정주 여건과 근무 처우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회사가 충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력 확보와 근무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노사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계획과 인력 운영을 둘러싼 노사 간 조율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승호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반도체 DS 부문을 중심으로 사측과의 교섭과 정책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댓글2
노조원들 절라도 광주가서 열심히 일이나 해.
철학적 인간
국가정책에 왜 노조가 참여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