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장중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가 2000년 이후 25년 넘게 지켜온 시가총액 1위 자리가 흔들린 것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중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를 웃돌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 넘게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번 역전은 국내 증시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1999년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 이후 줄곧 국내 증시 대장주 자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마침내 시가총액 순위까지 뒤집었다.
실제로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양사의 격차가 확인된다. 지난해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1489.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승률인 565.4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사업 구조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아 AI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최근 반도체 강세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ADR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 순위 경쟁은 장중에도 여러 차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가 다시 SK하이닉스를 추월했다가 재차 역전당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양사 간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기업가치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장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국내 반도체 산업 지형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댓글1
이상희
이것은 경제의 법칙이 아닌 심리의 승리다. SK하이닉스가 HBM에서 앞서 있다고는 하나, 스마트폰, 기타 반도체, 파운드리,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탑 티어에 속하는 제품을 보유한 삼성 보다 시가 총액이 높다는 건 심리적인 사유라고 밖에 설명할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