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번진 성과급 갈등이 반도체 업계를 넘어 자동차·IT·바이오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들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올해 노동 현장 긴장감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는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재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갈등의 시작점으로는 SK하이닉스 사례가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자 다른 대기업 노조들 사이에서도 “우리도 비슷한 수준을 받아야 한다”라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반도체 부문 직원 1인당 수억 원 규모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회사 측은 특별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은 가능하지만, 성과급 상한 자체를 없애는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만 1,000곳 이상인 데다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연관 업체가 1,700여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미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장비 납품 일정을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파업 시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40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과급 갈등은 다른 산업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안이 모두 반영될 경우 지급 규모만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13~15% 수준 성과급을 요구하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유플러스 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역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사 측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시행된 노란봉투법 영향도 거론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 제한과 노동쟁의 범위 확대 등으로 노조의 파업 부담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노란봉투법과 최근 노사 갈등을 직접 연결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란봉투법은 갈등 자체를 없애는 법이 아니라 대화를 제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노사 자율 교섭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성과 배분 논의가 노동 가치와 기업 이익 공유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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