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 대사 재산 530억 신고
일부 시민들 “상대적 박탈감” 호소
李 대통령 ETF 수익률 100% 이상

이재명 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주식 부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을 늘린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일부는 수십억 원대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수시 재산 현황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주중 대사의 재산은 530억 4,461만 원으로, 이날 공개된 362명 중 가장 많았다.
취재 결과 시민들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29)는 “월급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데 고위 공직자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수백억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보면 허탈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에서 공직자 재산 공개는 현실과의 격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들은 정부 고위직이 재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상황을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여론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논란을 단순 수치 공개를 넘어 사회적 관심과 비판으로까지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노 대사는 주식 등 유가증권 213억 원, 건물 132억 원, 예금 126억 원 등을 보유했다. 특히 엔비디아 1만 7,588주, 마이크로소프트 2,015주 등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과 홍콩 FXI(아이셰어즈중국대형주ETF) 8700주를 신고했다. 이는 총 65억 원 규모로 집계됐으나, 현재 시세로 따지면 약 67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장남 명의로도 엔비디아·MS 주식이 6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 비상장주와 채권 71억 원도 신고했다. 부동산은 서울 이태원과 연희동 복합 건물 55억 원·19억 원, 종로구 구기동 단독 주택 28억 원 등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재헌 대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84억 8,874만 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가족 명의 국내외 상장 주식 150억 원어치를 보유했다.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본인과 자녀 명의로 테슬라 주식 2만 2,081주, 94억 원어치를 신고했다. 현재 시세로는 약 135억 원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 주식 70억 원어치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민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국내 상장 주식 21억 원어치를 보유했다. 조한상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본인과 어머니 명의로 국내외 상장 주식 8억 원어치,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은 7억여 원어치를 신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시대 공약과 함께 ETF 4000만 원어치를 매수했다. 정부의 코스피 부양 정책과 맞물려 수익률은 100% 이상을 기록했으며, 2024년 말 재산은 30억 8,914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재산 57억 원 중 26억 원어치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했으나, 취임 후 매각했다.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은 12억여 원어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에서 중요한 비중은 여전히 부동산이었다. 이날 공개된 장차관 가운데 40여 명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규제 지역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한성숙 장관은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20억 원,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27억 원 등 97억 원을 신고했고, 조한상 홍보기획비서관은 송파구 잠실동 본인 명의 24억 원 아파트와 부모 명의 강남구 대치동 38억 원 아파트를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가 단순히 재산 액수 정보 전달을 넘어 사회적 논란과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부동산과 주식 자산을 통한 소득 격차가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고 느끼며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산 공개는 시민들에게 공직자 부와 서민 현실의 격차를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정책적 투명성과 책임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로 많을수록 사회적 논란이 커질 수 있으며 시민들의 불만이 공정성 문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재산 공개 정책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정치적·사회적 논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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