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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봉 1억 2,000만 원” 은행권 파업에 직장인들 분통 터진 이유

이시현 기자 조회수  

은행권 파업 참여율 저조
평균 연봉 1억 2,000만 원
내부에서도 의견 엇갈려

출처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네이버 지도
출처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네이버 지도

연봉 1억 원대의 고소득 직군으로 분류되는 은행권이 주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예상과 다소 달랐다.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이 대부분 정상 운영되면서 파업 규모보다 ‘요구의 설득력’과 ‘현장 공감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파업이 예고된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결과 출입문을 드나드는 고객 흐름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지만, 창구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창구를 찾은 50대 방문객은 “파업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평소랑 비슷하다”라며 “대출 상담 때문에 미루기 어려워 그냥 왔다”라고 말했다.

다른 고객도 “요즘은 모바일로 해결되는 게 많지만, 서류나 상담은 직접 와야 한다”라며 “은행 업무는 하루만 밀려도 영향이 커서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파업 명분보다 서비스 차질 여부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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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렸다. 한 은행 직원은 “밖에서는 연봉만 보지만 내부에서는 실적 압박과 민원 대응이 계속 늘고 있다”라며 “디지털 전환 이후 일이 줄었다기보다 오히려 복잡해졌다는 느낌이 크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직원은 “주4.5일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영업점 특성상 당장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라며 “내부에서도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이 나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같은 조직 안에서도 노동 강도 인식과 제도 변화에 대한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파업 참여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KB국민은행은 약 100명, 하나은행 약 50명,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100명과 50명 수준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인원이 1만 명 이상인 주요 시중은행 규모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노조원 투표율 미달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비교적 참여율이 높았던 IBK기업은행도 전체 직원 대비 약 15.7%(1,477명)에 그쳤고, 전국 607개 영업점은 모두 정상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조직 전체의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제한적이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 디파짓 포토

이 같은 참여율의 배경에는 은행권의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함께 거론된다. 하나은행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 원, 신한은행 1억 1,900만 원, KB국민은행 1억 1,8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338만 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비교 시 은행권 보수는 일반 직장인의 약 2배 수준이다. 근속연수 역시 전체 산업 평균 6.8년에 비해 은행권은 15.99년으로 두 배 이상 길다. 임금과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국내 노동시장 상위권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주4.5일제와 임금 인상 요구가 조합원 내부에서도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높은 연봉과 긴 근속연수를 보장받는 업종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추가 임금 인상까지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문제다. 특히 은행은 대면 고객 서비스 비중이 여전히 남아 있는 업종이다.

영업시간 축소나 인력 공백은 곧바로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모바일뱅킹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 서비스의 공공성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노동조건 전반을 둘러싼 경고성 집단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사 측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했고, 높은 순이익에 비해 노동자 몫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이후 단순 창구 업무는 줄었지만, 상담과 민원 대응, 성과 관리 등 현장 부담은 더 복합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국 이번 총파업은 은행권 노동을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지 묻는 계기가 됐다. 일반 직장인 평균을 크게 웃도는 연봉과 긴 근속연수는 분명한 사실이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따른 노동 강도 변화 역시 따져봐야 할 과제다. 다만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았고, 영업점도 대부분 정상 운영됐다는 점은 이번 요구가 현장 전반의 폭넓은 공감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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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ysy5678

    은행원들은 배가 불러서 난리로구나.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 직장이 흔하나? 이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고 근무하고 있는 수 많은 직장인들은 아무 소리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데.

  • 파업에 참여해도 정상영업했으면, 없어도 되는 인원이네... 짤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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