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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휴가에 날짜 골라 일할 수 있는데…대기업 초봉 버는 직업

한하율 기자 조회수  

골퍼들 보조하는 골프장 캐디
일반 캐디도 약 5,000만 원 벌어
세금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원골프TV'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원골프TV’

골프에서는 공을 치는 사람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캐디이다. 캐디는 골프에서 골프 클럽 가방을 메고 골프를 치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시중을 드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프로 골퍼의 캐디는 골퍼의 골프채만 들지 않는다. 경기장의 지형과 풍향 등 각종 조건 등을 계산하여 선수에게 경기 전략을 기획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기도 한다.

현재 선수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전문 캐디는 8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1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150여 명인 데에 비해 절반 남짓 되는 적은 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디들의 몸값이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출처 : KLPGA
출처 : KLPGA

이 때문에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캐디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능한 전문 캐디들은 통상 5,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대회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보너스의 경우 대개 우승 상금의 10% 수준이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5%, 10위부터 20위까지는 3%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캐디인 테디 스콧은 지난해 보너스로 70억 원 넘게 받았을 것으로 추산한다. 셰플러가 벌어들인 공식 상금인 6,222만 8,357달러(약 904억 원)에서 통상적으로 전문 캐디들이 받는 보너스 금액인 우승 상금의 10%를 계산한 금액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골프장에서 만나게 되는 캐디들의 경우에는 어떨까? 이들 또한 골프채만 관리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함께하는 캐디들은 골퍼들과 골프장 코스를 도는 동안 카트를 운전하고, 코스별 지형과 상황에 대해 소개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골프채를 전달해 준다. 또한, 공의 낙하 지점 파악 낙구 지점과 홀컵까지 거리 파악, 골퍼들의 스코어 계산, 공 닦아주기 등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아마추어 골퍼를 상대하는 캐디의 경우 프로 캐디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를 기반으로 그린재킷(캐디피 카드 결제 시스템 스타트업)이 추산한 2023년 캐디 소득 분석에 따르면, 캐디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5,500만 원 정도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골프장 방문객인 5,058만 명이 평균 14만 5,000원의 캐디피(4시간 기준)를 부담했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따른다. 이와 같이 가정한다면 지난해 연간 전체 캐디피 규모는 2조 950억 원이 된다. 이 금액을 2023년 전체 캐디 수 3만 8,000명으로 나눈 금액이다.

실제 한 캐디 또한 자신의 블로그 글에 “개인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지만, 캐디가 1년에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약 5,300만 원 정도”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 “성수기에는 평균 월 600만 원을 번다”라며 “많이 버는 사람들은 월 800만 원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캐디의 경우, 비성수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거의 소득이 없다. 실제 겨울에는 라운딩이 많지 않아 골프장에서 자체적으로 휴장을 하거나 캐디를 지망하는 이들을 교육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기간에 캐디들은 긴 겨울 휴가를 받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출처 : JTBC '런 온'
출처 : JTBC ‘런 온’

높은 급여와 비수기에 주어지는 겨울 휴가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직업이지만,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캐디는 체력적으로 많은 힘을 요구하고, 그만큼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캐디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캐디피를 현금으로 받기 때문에 금전 감각을 상실하고 낭비하기가 쉽다. 이 경우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까지 전부 써 버려 곤란한 상황을 맞는 경우도 있다.

한 캐디는 이에 대해 “요즘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므로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라며 “반드시 적절한 금액 분배가 필요하다”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현금을 주고받는 직업 특성상 확인이 어려워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들 또한 종합소득세를 납세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국세청은 2021년 11월부터 골프장 측에 매월 캐디의 소득 보고를 의무화했다. 다만 캐디 업계에선 암묵적으로 소득 금액을 줄여 신고하는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국세청에서는 캐디 소득 미신고 시 건당 20만 원, 허위 신고 시 건당 10만 원, 연간 최대 24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구인난으로 캐디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장에서도 소득 신고를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국 560곳의 골프장이 존재하지만 이에 반해 캐디는 약 1만 명 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기서 골프장이 더 늘어나면 캐디들 눈치 보기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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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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