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산 매각 본격화
유동성 위기설 전면 부인
롯데캐피탈 매각 검토?
롯데그룹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룹의 재무 상황과 향후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유동성 위기론을 부인하고 있는 롯데그룹이지만, 최근 롯데렌탈과 롯데마트 일부 매장의 매각이 확정된 데 이어 롯데캐피탈 매각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롯데의 자산 매각 움직임이 단순한 구조조정인지, 아니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의 지분 56.2%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1조 6천억 원에 매각하며, 본격적인 자산 매각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렌탈은 그룹 내에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 온 알짜 자산으로 평가되었기에,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집중에 나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이어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도 같은 달 약 870억 원에 매각되었다. 해당 매각 대금은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매장 리모델링 등 유통 사업 강화를 위한 재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매각 검토 대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롯데캐피탈은 최근 매각설이 나오며 투자은행(IB)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롯데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물밀 접촉 중인 것이라 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 측이 매각 주관사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PEF들과 만나는 등 직접 시장에 태핑을 하는 중”이라며 “약 1조 원~1조 1,000억 원의 몸값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그룹은 공식적으로 매각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자산 매각도 논의 중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지방 호텔을 우선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수도권 우량 자산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리스백) 방식과 소유–운영 분리 방안 등 다양한 구조가 논의되고 있어 매각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자산 매각 움직임은 일부에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연결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와 온라인 정보지 등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이 채무불이행(모라토리움)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확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유통 계열사 직원 50% 감축설, 그룹 차입금 39조 원 규모와 낮은 당기순이익 등이 위기설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공식 공시를 통해 “유동성 위기론은 사실무근이며, 해명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동성 위기론은 그룹 내부의 현금흐름과 재무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루머”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일련의 자산 매각은 단순한 구조조정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화라는 목적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롯데그룹이 매각 대상 자산을 선별하고 매각 방식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비핵심 자산 매각은 유동성 확보와 그룹 재편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매각 대상과 방식, 그리고 매각의 실질적 목표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현재로서는 단순히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로만 보기 어렵다. 유동성 위기론을 부인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과정에서 시장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댓글1
그동안. 한국에서 벌만큼벌었다고 생각해서 처분 하는게 아닐까?한국에서 돈벌고 일본으로 가져가는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