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인 택시 공개
세부 사항 부족 지적받아
반면, 스페이스X 비행 성공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이끄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무인 택시(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지난 11일(한국 시각) 공개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 실질적인 세부 사항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기술의 허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 카르도조 로스쿨 매튜 완슬리 교수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보다 적어도 몇 년 뒤처진 상태다”라며 “어떤 화려한 차량 디자인도 이를 바꿀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리플 D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이자 테슬라 주주인 데니스 딕은 “꽤 실망스럽다”라며 “나는 그(일론 머스크)가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캡 공개 행사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3만 달러(한화 약 4,067만 4,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완전 자율주행 무인 택시를 양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측이 이번 행사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규제 문제를 해결할 방안 등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주주이자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라메쉬 풀라는 “그(일론 머스크)의 미래 계획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지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을 찾았지만 풀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일론 머스크는 시장이 기대했던 테슬라 차량 호출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호출 플랫폼에 소유주들이 자신의 로보택시 차량을 등록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일론 머스크는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조합”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이러한 내용은 담기지 않아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운 발표에 테슬라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이후 주가가 70% 상승한 모습과 상반된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팀은 고객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로보택시 이벤트 이전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주식 매도세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또 다른 기업 스페이스X의 경우 최근 상당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13일(현지 시각) 이 회사의 화성 탐사선인 스타십(Starship) 시험비행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 규모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되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됐다. 스페이스X는 신기술을 이용하여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꿈꿔온 로켓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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