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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던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 사이 갈라놓은 결정적 사건

이시현 에디터 조회수  

LG·삼성 별들의 전쟁
이병철 전자 산업 진출 의사
구인회 회장 LG전자 사업

절친이던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 사이 갈라놓은 결정적 사건
출처 :삼성/ LG

최근까지 전자 사업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과 LG는 업계에서 ‘영원한 가전 라이벌’으로 불린다. 과거 LG의 사명이 금성이던 시절, 삼성과 금성은 ‘별들의 전쟁’이라는 전자 사업의 막을 올렸다. 절친이던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LG 구인회 창업주의 우정은 전자 사업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두 절친을 갈라놓은 결정적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당초 재계에서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사이는 둘도 없는 죽마고우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특히 이들은 사돈 관계를 맺을 정도로 사이가 각별했다. 다만, 사건은 1968년 봄 안양 골프장 야외 테이블에서 벌어졌다.

절친이던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 사이 갈라놓은 결정적 사건
출처 :삼성

이날 함께 골프를 치던 두 사람은 이병철 회장의 어떤 한 마디로 사이가 갈라졌다. 이는 이병철 회장이 구인회 회장을 향해 “구 사장, 우리도 앞으로 전자산업을 하려고 하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이병철 회장의 발언은 구인회 회장을 향한 선전포고와도 다름없었다.

당시 삼성은 설탕과 조미료 등의 식품 사업과 모직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었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는 1966년 한국 최초로 흑백 TV 생산, 라디오 개발을 이어가며 최고의 전자업체로 명성을 높이고 있었다. 즉, 이 두 기업의 사업 분야는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삼성이 전자 사업 진출을 통보하며 두 사람의 사이는 절친에서 원수지간으로 변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당시 이병철 회장의 통보를 들은 구인회 회장은 ‘남으니까 하려고 하지, 사돈이 논을 사믄 배 아프다 카더마는… 옛말에 그른 기 하나도 없는 기라!’라고 응수하며 이익이 보이니 사돈이 하는 사업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쏘아붙였다고 전해졌다.

결국 사이가 갈라진 이들은 서로 얼굴을 붉힌 뒤부터 가전 전쟁을 이어왔다. 현재까지도 국내 가전 시장을 양분하고 나아가 세계시장 1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삼성과 LG는 50여 년이 넘는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절친이던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 사이 갈라놓은 결정적 사건
출처 : LG

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말, 금성사가 ‘기술의 상징, 금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자 1980년대 들어 삼성전자가 ‘첨단’이라는 두 글자를 붙여 ‘첨단기술의 상징,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곧바로 금성사가 ‘최첨단 기술의 상징, 금성사’로 맞받아치는 등 슬로건 하나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어 금성사가 당시 흑백 TV 시장을 금성사가 압도적으로 주도하자 삼성전자는 전원을 켜면 예열 없이 화면이 바로 켜지는 ‘순간수상(瞬間受像)’ 방식 브라운관을 채택한 ‘이코노 TV’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며 1984년엔 삼성전자가 금성사를 제치고 국내 TV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질 수 없었던 금성사가 현재도 자주 회자하곤 하는 명 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컬러 TV 광고로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서며 응수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이 시기 양사 임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삼성/ LG

또한, 1980년대 전자공업 진흥회 회장을 지낸 김완희 박사의 회고록 <두 개의 해를 품에 안고〉에 컬러 TV 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두 기업의 지나친 광고 경쟁을 자제시키기 위해 당시 상공부 측이 마련한 자리에서 강진구 전 삼성전자 사장과 허준구 전 금성사 사장이 멱살을 잡고 싸웠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치열한 신경전은 기술 경쟁으로 옮겨붙으며 1992년 삼성전관(현 삼성SDI)과 금성사가 브라운관 TV 시장에서 특허권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양사가 특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하며 종결됐다.

한편,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회장은 진주 지수보통학교의 동창이다. 사이좋은 친구가 된 두 사람은 훗날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가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하면서 사돈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출처 : LG/삼성

다만, 이병철 회장의 전자 사업 진출 통보로 인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구인회 회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리를 떠나자, 이병철 회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구인회 회장의 뒷모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1969년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 공업을 설립한 이병철 회장은 구인회 회장과 화해할 수 없었다.

같은 해 구인회 회장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인회 회장은 살아생전 “그쪽(삼성)에서 꼭 그래 하겠다면, 서운한 일이지만 우짜겠노. 서로 자식을 주고 있는 처진데 우짜노 말이다“라며”한 가지 섭섭한 점이 있다면 금성사(오늘날 LG전자)가 지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점을 노려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고 덤비는 것 같은 기라”라는 섭섭한 마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내는 내 할 일만 할란다. 나도 설탕 사업 할락하면 못할 거 있나. 하지만 나는 안 한다. 사돈이 하는 사업에는 손대지 않을끼다”라고 강조하며 아들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본인의 심경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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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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