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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부도처리 되었다” 삼성가에서 유일하게 공중분해된 비운의 기업

“부도처리 되었다” 삼성가에서 유일하게 공중분해된 비운의 기업

이시현 에디터 조회수  

새한그룹 2000년 워크아웃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몰락
최근 알짜 강소기업 꿰차

삼성가에서 유일하게 공중분해 된 비운의 기업
츨처 :삼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기업 진단으로는 삼성그룹이 꼽힌다. 특히 삼성이 흔들리면 나라 경제도 흔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실제로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의 경우 경영인의 삶과 더불어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이들은 삼성그룹에 뿌리를 두며 재계에서 모두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굴곡진 삶을 살다 간 ‘비운의 황태자’가 운영한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삼성 가문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새한그룹이다.

당초 새한그룹은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이 설립했다. 이창희 회장은 당시 삼성 그룹의 소유였던 한국비료의 수입품 컨테이너 안에서 사카린이 대량 발견된 사건으로 새한미디어를 가지고 삼성그룹에서 나오게 된다.

이는 이병철 회장이 그룹의 후계자로 장남 이맹희, 차남 이창희를 건너뛴 셋째 아들 이건희로 정하면서 시작된 결과다. 사카린 밀수 사건 직후 이병철 회장은 한국비료 공업과 대구대학을 정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밀수 사건의 주도자는 장남인 이맹희 회장이었으나 법적 책임은 둘째인 이창희 회장이 지고 감옥에 들어갔다 1년 만에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장남 이맹희 씨가 삼성그룹을 2년간 이끈 뒤 1968년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이 당시 이맹희 회장이 이병철 회장에 밉보이며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맹희 회장의 자리를 두고, 이창희 회장은 후계자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삼성가에서 유일하게 공중분해 된 비운의 기업
출처 : MBC

이에 정권 인사와 손을 잡은 이창희 회장은 부정한 일을 저지른 이병철 회장이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영원히 손을 떼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박정희 대통령은 아들이 아버지를 고발하는 행위를 오히려 비난하며 탄원서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 사실을 모두 전해 들은 이병철 회장은 크게 분노해 이창희 회장에게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귀국하지 말라’며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이에 이창희 회장은 1967년 미국 마그네틱 미디어와 합작해 창업한 마그네틱 미디어 코리아를 세워 카세트테이프 장사를 시작했다. 점차 사세를 확장한 새한 그룹은 1977년 새한전자를 인수하고 1979년 마그네틱 미디어 코리아의 미국 지분을 사들여​ 1980년 새한미디어를 출범시킨다. 더하여 1985년에는 한국종합화학으로부터 충주 비료공장을 사들여 화학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새한전자를 인수할 당시 이창희 회장은 귀국을 택했다. 귀국 직후 이창희 회장은 부친 이병철 회장을 찾아가 “개인적 비즈니스로 귀국했다. 예전 행동을 뉘우쳤다”고 사과하며 3년간문안인사를 하는 등 관계를 회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병철 회장은 제일합섬 주식을 이창희 회장 일가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삼성가에서 유일하게 공중분해 된 비운의 기업
출처 : KBS

1991년 이창희 회장의 타계 이후 아내 이영자 씨가 회장직에 올라 1992년 미국 GMS 사 인수, 새한 이동통신을 세워 무선호출기 사업에 진출, 황성통운을 인수해 물류업을 하며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95년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제일합섬을 넘겨받았고, 1997년 새한그룹이 공식적으로 출범해 그룹의 구조를 갖췄다. 이에 199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새한그룹을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창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관 부회장이 젊은 나이에 취임하자 그룹의 미래를 화학, 멀티미디어, 건설 건자재 3개 부문을 축으로 생각했으며 무선호출 서비스, 방송 사업 등 영상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실제로 이재관 부회장은 그는 새한그룹 기술연구소를 용인에 짓고, 100억 원을 들여 새로넷방송을 출범시키며 멀티미디어 사업에 힘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차남인 이재찬은 새한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새한미디어의 사장을 맡게 된다. 당시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꿈꾼 새한그룹은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며 계열사의 수를 단기간에 12개까지 확장하는 등, 자산규모로 재계 순위 27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 KBS

다만, 당시 대부분 기업이 IMF 역풍을 맞아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주력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새한그룹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1997년 자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사업에 손대기 시작한 이재관 부회장은 몇 년간 쇼핑, 게임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감행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또한 새한그룹의 주력사업으로 꼽히던 비디오테이프와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던 1995년부터 필름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하는 패착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995년 7,170억 원이던 부채는 필름 사업 설비투자가 완료된 1998년 말 1조 7,230억 원으로 급증하며 긍정적이었던 시장의 평가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무리한 사업의 확장으로 새한그룹의 빚이 늘어나자 2000년 새한그룹은 ‘워크아웃’이라 불리는 재무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기업이 존폐 위기를 맞닥트리자, 이재관 부회장은 작은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정작 삼성 임원들조차 이재관 부회장을 만나 주지 않았고 오히려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에서 가장 먼저 돈을 거두어가는 등 그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게 된다.

출처 : KBS

이에 새한 그룹의 오너 일가는 회사 지분과 자택 등 대부분 자산을 내어놓고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이로써 새한그룹은 삼성가에서 분가한 CJ, 한솔, 신세계 등 여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그룹으로 남게 됐다.

한편, 새한그룹의 몰락과 함께 계열사는 대부분 사라졌으나 비디오테이프를 만들던 새한미디어는 GS그룹에 인수돼 코스모신소재로 이름을 바꾸었고, 제일합섬으로 시작한 새한은 일본 도레이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003년 이재관 부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차남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생활고를 겪다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등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새한그룹은 최근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던 기업에서 가구 및 전기개폐기 부자재를 생산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국내 가구용 나사못 시장의 60%를 점유할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 한샘, 리바트, 퍼시스 등 국내 유명 가구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지난해에만 5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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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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