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박지원 대표 사임
이재상 신임 CEO 선임
현대자동차·구글 출신 인사
11일 걸그룹 뉴진스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에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해당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하이브와 더는 함께하지 않겠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브 측이 12일 오후 4시 00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으나 박지원 전 하이브 대표이사가 떠난 자리에 이재상 신임 대표 임명을 발표하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고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이재상 선임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어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기존 대표이사(박지원) 사임에 따른 신규 선임’을 사유로 대표이사 교체가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경영은 기존의 박지원 전 대표가 아닌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가 맡을 전망이다.
이날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재상 대표는 최근 어도어 이슈와 관련해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하이브 CEO가 그룹 뉴진스의 최후통첩에도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뉴진스가 해당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다툼에 돌입하겠다는 암시를 전한 점을 미루어보아 뉴진스와 하이브 사이의 법정 공방도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상 CEO는 어떤 인물일까? 앞서 지난 5월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에 전력을 쏟고 있었을 당시, 이재상 CEO는 새로운 어도어의 이사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하이브의 CSO(전략 총괄)를 맡고 있었으며, 그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을 벌일 때, 하이브에서 SM 이사 후보로 제안했던 인사로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을 벌였을 당시 하이브 아메리카의 대표였던 이재상 CEO는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경우 SM 신임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 인물이다.
이는 이재상 신임 대표가 과거 ‘SM 3.0’의 주요 사업을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SM의 기존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뒤 하이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전략의 실행이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덧붙여 업계에 따르면 이재상 신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모니터그룹, 현대자동차, 구글을 거쳐 2018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히트 엔터에 합류한 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IGO(최고 혁신성장 책임자), 하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COO(운영 총괄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하이브의 사업전략 및 투자 전반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재상 CEO가 하이브의 국내 레이블·기술기업의 인수합병(M&A)과 하이브 기업공개(IPO) 절차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그의 대표이사직 선임은 예정된 결과였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이재상 신임 CEO의 선임 소식을 전하며 “이재상 내정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의 전략 수립과 운영 경험까지 두루 갖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이브 측은 “하이브가 음악과 기술 기반의 고도화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1
ㅍㅍ
역량 좋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