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최민정 ‘바이오산업’
업계 이들 협업 기대해
최태원 회장 반도체·AI 주목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두 딸이 선택한 신사업이 주목된다. 이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바이오 분야로 장녀인 최윤정은 SK바이오팜 사업 개발본부장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을 이끌며, 차녀인 최민정은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 두 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언니인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달(8월) 30일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경영인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최윤정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방사성의약품(RPT) 사업 관련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추진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앞서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해(2023년)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SK바이오팜 사업 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 기록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 매니저(대리)로 입사한 최윤정 본부장은 2019년까지 파트장을 지내며 경영인으로서 단계를 밟아왔다.
또한 그는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 베이징국제고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생물학 전공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모교인 시카고대에서 뇌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내고,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 연구원으로도 근무하기도 했다.
차녀인 최민정 CEO는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인티그럴헬스’를 설립하여 최고경영자(CEO)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최민정 CEO가 이끄는 인티그럴헬스는 내로라하는 인재가 모여있는데, 미국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의 정신의학 전문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박사 출신의 AI 전문가 등이 모여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 CEO 역시 과거 SK그룹에 입사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민정 CEO는 이후 2018년 훙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은 후 이듬해인 2019년 대리급으로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SK하이닉스 미국법인 전략 파트 등에서 투자와 M&A 업무를 맡다가 올해 초 퇴사를 결정한 뒤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산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최윤정 본부장과 최민정 CEO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가 정신질환임을 고려한 이유에서다. 즉 향후 두 자매의 정신건강 관련 치료에서 협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한 바이오 사업에서 장녀와 차녀 모두 뛰어들었다”라며 “사업방식은 각자 달라도 결국 SK그룹 차원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의 경우 현재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4개가 정신질환과 관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솔리암페톨’으로 수면장애 치료제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2년 재즈파마슈티컬스의 기술 수출로 2019년부터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 납품하고 있다.
한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반도체·AI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최태원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 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SK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한·미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최태원 회장은 “SK는 한·미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당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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