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년 만에 상승세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 손실
차량인도 실적 예상치 넘어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다시 회복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가 오를 수록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발생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데이터 제공업체 해젤트리가 추적하는 약 500개의 헤지펀드 중 테슬라에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택한 펀드는 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로 알려졌다. 앞서 3월 말 기준 15% 미만 수준이었지만 많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를 비롯해 차량 라인업 노후화, 중국 전기자동차 경쟁 심화를 두고 매출 둔화를 겪었다. 또한 테슬라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CEO 역시 각종 논란을 만들면서 ‘오너리스크’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테슬라는 여러 악재에 시달리면서 4월 22일 기준 138달러까지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중 낙폭은 4%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자 여러 헤지펀드들은 주가 약세를 기대하고 공매도를 진행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부활하면서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테슬라는 직원 대량 해고 등 사업 전반의 다듬기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2일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인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올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일주일간 테슬라 주가는 27% 상승했다. 심지어 6월 초 기준과 비교했을 때 40%가량 급등한 것이다. 8일 마감 기준 테슬라 주가는 252.94 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달성했다.
한편 테슬라 차량 판매 실적은 시장의 예상은 웃돌았지만 지난해 차량 판매보다는 여전히 4.8% 수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1분기보다 둔화했으며 자율주행 등 테슬라의 기술이 높게 평가되어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른다. 실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 주행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기차 시장이 세금 혜택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관세를 비롯해 정치적 요인 등 부정적 요소 또한 존재한다고 우려한다. 이에 블룸버그의 한 설문조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마켓 라이브 펄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3년 말 친환경 주식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서 특히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3분의 2 수준의 인원이 전기차 부문에 관한 투자를 피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IGCE)가 2024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예측 속에 테슬라가 최근 선전을 하며 회복하자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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