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룩들로 가득한 벤츠
차에 떨어진 석회물을 물티슈로?
수리비만 330만 원 나와
연식이 오래됐거나 관리가 잘 안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이라면 ‘이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석회물’이다. 이러한 석회물 피해는 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지하 주차장 천장에 누수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여러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운전자들이 떨어진 석회물로 인해 차가 얼룩덜룩해졌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신식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석회물 피해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피해 자동차가 2억 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츠’라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됐는데, 이를 처음 발견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석회물 테러
24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2억이 넘는 벤츠에 석회물이 떨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아파트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벤츠 AMG S63 차주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지난 7월 24일 15시경 부산시 좌천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억울한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처참한 피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주행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앞유리 전체와 운전석 사이드미러, 보닛까지 하얀 얼룩들로 가득했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왜 이렇게 얼룩덜룩 되어 있죠. 비싼 차를 왜 이렇게 해 놨느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A씨는 신식 아파트 주차장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물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물티슈로 닦아 피해만 커져
건설사와 서로 책임 회피 중
그런데 이어진 A씨의 말에 네티즌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 벤츠에 떨어진 석회물을 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물티슈로 닦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서너명이 트렁크를 제외하고 전부를 물티슈로 닦아냈다.
이로 인해 A씨 차는 더 큰 얼룩으로 뒤덮이는 피해를 입게 된 것. 이 같은 행동을 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저희들이 책임지겠습니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돌연 말을 바꿔 A씨의 분노를 터뜨렸다. 관리사무소 측은 당시 해당 아파트가 하자 보수기간이라는 점을 이용해 건설사로부터 청구하려고 했으나, 건설사는 차 값이 비싸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책임을 못 지겠다고 한 것. 실제 A씨에 따르면 광택, 유리막 코팅 비용만 330만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자차로 처리한 후
보험사에 맡기라는 조언
결국 관리사무소와 건설사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모든 피해는 A씨가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먼저 보상을 해주고 건설사를 상대로 구상해야 한다”라며 “자차에 가입되어 있다면 자차로 처리하고 보험사가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석회물이 떨어진 건 건설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나몰라라하고 빼면 안 됩니다”, “책임 소재가 명확한데 배째라 식으로 행동하네..”, “아무리 차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도 물티슈로 석회물을 닦는다고? 벤츠가 아니라도 저건 선 넘었다”, “벤츠 차주만 억울한 상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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