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자동차에서
쇠 긁는 소리가 들리면?
브레이크부터 살펴봐야
신차를 구입하면 정비소에 들를 일이 한동안은 없을 것이다.
기껏 해야 엔진오일 등 기본적인 소모품을 갈아주거나 타이어 위치를 교환하는 정도가 전부 아닐까?
하지만 주행거리가 점점 쌓여 4만km 정도를 넘겼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쩌면 슬슬 차 하부에서 끽끽거리는 금속 마찰 소음을 듣게 될 수도 있다. 마치 칠판을 긁는 것 같이 소름 끼치는 소린데 유독 브레이크를 밟을 때 더 시끄럽게 들린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소리는 자동차가 가급적 빨리 정비소에 들르라는 뜻으로 보내는 신호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행하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소음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점검할 방법이 있는지 자세히 정리해 보았다.
원인은 브레이크 패드
빨리 정비소 방문해야
하부에서 쇠 긁히는 소리가 난다면 높은 확률로 브레이크 패드가 원인이다.
대다수 차량에 적용되는 ‘디스크 브레이크‘는 바퀴와 함께 회전하는 디스크를 패드가 마찰해 제동력을 만드는 원리로 사용하면 할수록 이 둘은 자연히 마모된다. 패드가 완전히 닳기 전 ‘인디케이터’라는 금속 부품이 디스크와 접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쇠 긁히는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브레이크 패드의 내구 수명은 통상 4만~5만km 정도이다.
물론 주행 환경이나 습관에 따라 인디케이터 소음이 일찍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패드 잔량이 약간 남은 상태인 만큼 당장 교체가 시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비소를 방문하는 게 좋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소음이 발생하기 전에 패드 잔량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패드 잔량 확인 방법
스마트폰만 있으면 돼
브레이크 패드는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품이지만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 자동차 바퀴 안쪽에 디스크와 패드를 포함한 캘리퍼가 위치하는데 휠 스포크가 가늘고 스포크 사이 공간이 넓다면 디스크와 캘리퍼 사이 공간을 들여다보자. 맨눈으로 보기 어렵다면 휴대폰 카메라의 플래시를 켜고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른 후 휠 스포크 사이에 카메라 렌즈 부분을 넣어서 볼 수도 있다.
브레이크 패드는 디스크와 직접 맞닿는 마찰재와 마찰재를 받쳐주고 인디케이터가 장착되는 플레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새 패드의 마찰재 두께는 약 10mm 이상인데 잔량이 2mm 정도 남으면 이때부터 인디케이터가 접촉된다. 소음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교체하고 싶다면 마찰재 두께가 플레이트보다 얇아졌을 때쯤 정비소에 방문하면 된다.
경고등 켜지는 차종도
디스크 역시 점검 필요
브레이크 패드는 주행 거리 1만km 주기로 점검해 주는 게 이상적이지만 일부 차종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없다. 패드에 인디케이터 대신 센서가 부착돼 금속 마찰음 대신 전자 경고음과 계기판 메시지로 교체 시기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차종은 브레이크 패드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기 위해 정비소에 들렀다면 디스크도 확인해 보자. 패드보다 교체 주기가 길지만 고속에서 급제동한 적이 있다면 미세하게나마 변형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레이크 패드를 제때 교환하지 않았다면 인디케이터 및 플레이트와의 마찰로 손상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연마 작업을 통해 마찰면을 고르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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