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 슈퍼카
중동에선 버려지는 일 잦다?
슈퍼카들의 무덤이 된 이곳
대다수 운전자가 로망으로 품는 슈퍼카.
하지만 값비싼 몸값 덕에 일반 소비자는 구매하기 쉽지 않은 재화이자,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슈퍼카가 일반 자동차처럼 버려지는 곳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버려지는 슈퍼카가 즐비한 이곳, 바로 중동이다.
중동은 오일머니 기반 경제 구조를 구축한 국가들이 대다수다. 이에 일부 국가는 슈퍼카의 왕국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재밌는 사실은 그만큼 버려지는 슈퍼카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 두바이의 사례를 통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세계 최대의 슈퍼카 무덤
매년 수천 대가 버려진다
모래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된 두바이의 초호화 슈퍼카들은 애호가들 사이 매번 화제 되며 안타까움을 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 페라리, 부가티 등 브랜드마저 다양한 수억 원대의 프리미엄 자동차들이 두바이에서 매년 약 3천 대씩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멀쩡한 슈퍼카를 왜 버리는 걸까?
이는 대부분 UAE의 엄격한 부채 상환법 때문이다. 두바이는 이슬람의 샤리아법을 따르는데, 이에 따라 빚을 갚지 못하면 형사처벌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UAE는 외국인 비율이 85%에 달하며, 그중 사업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몰고 다니던 슈퍼카를 버리고 본국으로 도주하게 되는 것이다.
페라리와 코닉세그까지
버려진 슈퍼카들 어디로?
이러한 이유로 두바이에는 전 세계 7대만 존재하는 코닉세그 One:1부터 기념비적 모델인 엔초 페라리까지 다양한 차량이 버려져 있는 것이다. 두바이 당국은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면 소유자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15일 이내 응답이 없으면 차량을 압류한다. 소유자는 6개월 이내에 벌금을 내고 차를 회수할 수 있지만, 기한이 지나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으로 전환된다.
정부 소유 슈퍼카 중 일부는 경찰차로 개조되어 교통 법규를 어기는 고성능 자동차를 잡기 위해 활용된다.
그 외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지는데, 실제로 해외에서 이런 슈퍼카에 수요를 보인다 한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어떻게, 또 얼마에 버려진 슈퍼카를 매입할 수 있을까?
버려진 슈퍼카 경매에는 사전에 등록된 딜러만이 참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외부인은 특정 웹사이트를 통해 차량 정보를 확인하거나, 딜러를 통해 전해 들어 대리인을 통해 입찰할 수 있다. 실제로 두바이에는 모델 선별부터 입찰, 해외 배송까지 모두 진행해주는 업체도 존재한다.
등록된 딜러는 입찰 가능
보증은 기대할 수 없다고
그렇다면 해당 차량은 얼마에 거래될까?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중고 시장 평균가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매 결과에 따르면, 신차 가격이 4억 2천만 원인 페라리 458 스파이더는 84,000달러(한화 약 1억 1천만 원)에, 4억 6천만 원의 16년식 페라리 FF는 68,000달러(한화 약 8,92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물론 이는 낙찰가일 뿐 중개료와 배송비, 수리비는 별도이다.
신차 대비 1/5 가격에 슈퍼카를 구매할 기회는 정말 매력적이지만, 제조사와 딜러가 어떤 종류의 보증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다. 두바이에 직접 전문가를 데리고 가지 않는 이상 중개인을 통해 차량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온전히 신뢰하긴 힘들다.
국내에서도 장기 방치 차량이나 압류 차량을 공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는 행운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싼 차는 절대 없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안전이 걸린 자동차 거래는 꼭 믿을 수 있는 플랫폼 혹은 전문가를 통해 자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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