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번호판 부착한 재규어
승합차 뜻하는 번호 달아
범죄 의심돼 신고한 제보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주행 중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번호판, 그것도 훼손된 차량 번호판이다. 대부분 단속에서 피하고자 이 같은 짓을 벌이는데, 수건이나 인형, 종이로 가리거나 도구를 이용해 번호판에 적힌 숫자를 변경 및 꺾는 등 다양한 수법을 선보이곤 한다.
하지만 번호판 훼손은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사실. 단속 감시망을 교묘하게 벗어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운전자가 주차장에서 발견한 재규어 차량의 번호판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연을 공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자칫 그냥 지나칠 뻔한
재규어 차주의 꼼수
지난달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런 사람도 다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이날 한 건물 주차장에서 부자연스러운 번호판이 부착된 흰색 재규어 차량을 목격했다. 옆에 주차된 다른 차량과는 묘하게 달랐는데, A씨는 “번호판이 떨어진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호판을 자세히 들여다본 후 놀랄 수밖에 없었다는 A씨. 그는 “CB 박스에 웬 매직? 클립으로 고정해 놨다. 참 열심 산다”라며 “앞뒤 번호가 다르길래 바로 112에 신고해 범죄 조회해달라고 했다”며 직접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앞자리가 7인 가짜 번호판
진짜는 1로 적혀 있었다
실제 공개된 사진 속 재규어 차량에는 기존 번호판 위에 또 다른 번호판이 노란색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진짜로 보이는 번호판의 첫 번째 숫자는 1이었지만, 위에 있는 가짜 번호판에는 7로 적혀 있기까지 했다.
국내 차량 번호판 규정에 따르면 7로 시작하는 번호는 승합차를 의미하며, 승용차인 재규어는 0부터 6까지이다. 즉, 재규어 차량 운전자가 거짓으로 부착한 번호판은 애초에 등록될 수 없는 번호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공짜로 주차장 이용하려다
과태료 폭탄 맞은 꼴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 재규어 차량은 범죄에 연루된 게 분명하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벌인걸까..”, “점점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설마 외제차 타면서 주차비 안 내려고 저러는 건 아니겠지?”, “저걸 모를 줄 알고 했다는 게 웃기다”, “진짜 무식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동차관리법 제78조에 따르면 차량 등록 번호판을 위조해 사용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번호판을 가리는 행위는 제10조 5항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때 행사의 목적으로 공무원이나 공무소의 인장, 서명, 기명이나 기호를 위조하거나 부정하게 사용할 경우 징역 5년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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