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거 반대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인정하며 당직에서 물러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시장의 재선거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언주 의원은 “재선거는 법적 요건이 충족되면 하는 것이고 안 되면 못 하는 것인데 뭐가 겁나서 미리 그러냐”라며 “이래서 나는 그가 ‘원래 그릇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오 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선거 가능성에 선을 그은 데 대한 반응이다. 앞서 오 시장은 “정치공학적인 이해관계는 이해하지만 절차상 하자가 당락을 바꿀 만한 중대한 위법이 아니면 재선거는 치를 수 없게 돼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가 91곳으로 늘어났고 심지어 선거인 명부에 이름이 누락돼 투표 못 한 사람들도 1,200여 명 넘게 확인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언주 의원은 “이건 부실선거 그 이상으로 참정권 침해를 외치며 재선거를 주장하는 대학생들을 이해할 만하다”라고 인정했다. 재선거 여부와 별개로 유권자의 투표권이 침해된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조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선관위에 대한 헌법상 규정과 선거법 관련 규정 개정에 착수해야 한다”라며 “헌법을 개정하고 위원장과 위원들이 상근해야한다. 제대로 근무하도록 하고 기본 실무는 감사원 감사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인정하고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라며 “이번 결과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언주 의원은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께서 보내주신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지방선거 이후 여야가 선거 결과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관련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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