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출국 환송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취를 감추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여당 대표가 배웅에 나서 온 관례와 달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 명단에서 제외되며 정치권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순방은 벨기에와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을 방문하는 8박 9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취임 이후 유럽을 무대로 펼치는 최대 규모 정상외교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환송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방문국 주한대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행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불참을 두고 청와대는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선거관리 논란 등 국내 현안을 고려해 의전 규모를 줄였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순한 의전 축소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5박 6일 일정의 인도·베트남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순방은 8박 9일에 이르는 장기 일정임에도 정 대표가 배웅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최근 당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격전지 선거 패배를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한다”라며 “제사가 끝나면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라고 생각하면 되겠나”라고 비유했다. 이어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명이 고민하는 이 상황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을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라는 발언을 내놨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정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등장했다.
이에 반해 이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장면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내각 운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출국 현장에서도 김 총리가 직접 배웅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 필립 국왕과 잇따라 만나고,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대유럽 외교를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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