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오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 선거 지원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데 이어 대구·경북(TK)과 강원 지역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며 보수 진영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지역 후보들의 선대위원장직을 싹쓸이하며 김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선거 지원 체계가 형성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28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김 전 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추 후보는 “연습 없이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선거캠프 체제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구상 아래 국민의힘에서 가장 최근에 가장 큰 선거를 치른 김 전 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은 상임 선대위원장급으로 공동 선대위원장보다 높은 위치로 평가된다.
추 후보 측은 대구·경북 지역을 보수 결집의 핵심 축으로 보는 중이다. 이날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추경호 후보 측은 “대구·경북은 공동선대위 구상을 통해 ‘보수 총결집의 본산’을 자임하고 있다”라며 “대구 승리가 부산·서울 등 주요 격전지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장관이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전 장관이 경북 영천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문수 전 장관은 최근 대구 달성군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대구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을 찾아 조언을 구하며 대구 지역 인사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로부터도 명예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하면서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오는 29일 그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캠프 선대위 출정식에도 참석을 예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선 후퇴를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지금 분노의 대상이 장 대표가 돼버린 상황이 된 게 제일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BBS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표상하는 노선은 민심의 정반대다”라고 비판했다. 일부 후보들은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선거 전략을 추진하는 양상도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장관이 부산, 대구·경북, 강원 등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후보들의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전 장관이 이를 수용하며 사실상 전국 단위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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