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세계 섬박람회 준비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준비 부족 지적이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점검과 지원을 지시하며 중앙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당초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추진되던 사업이 정부 차원의 관리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전환됐다.
논란의 출발은 김선태 전 충주시 주무관이 공개한 영상이었다. 그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수 섬박람회 예정지를 직접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과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환경이 그대로 담겼다. 무인도 금죽도에서는 폐어구가 방치된 장면도 노출됐다. 현장을 둘러보던 김선태는 “여길 왜 데려오신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는 “행사 전후 모습을 함께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홍보가 아니라 내부 고발 같다”라는 반응과 함께 “행사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오히려 준비 부족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되면서,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프라 조성과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인데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준비 상황 점검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오는 9월 개막을 앞둔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준비가 미흡할 경우 자칫 ‘제2의 잼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을 감안해 사전 대비를 강화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 내부에서도 후속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주행사장인 진모지구와 부행사장인 개도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점검을 넘어 사업 추진 속도와 준비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해당 박람회는 국비 64억 원, 전남도비 154억 원, 여수시비 365억 원 등 총 703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행사다. 그러나 준비 속도가 더디고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영상 공개는 그동안 제기되던 문제들이 외부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위원회 측은 정부 지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지방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국가 차원의 관심이 이어진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전남도와 여수시 역시 이번 상황을 계기로 인프라와 재정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 동안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을 허용해 달라는 건의도 준비 중이다. 이는 행사 규모 확대와 접근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린다. 진모지구와 개도, 금오도 일대,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준비 상황이 어떻게 보완될지, 정부 지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