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야당 의원의 질의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 이른바 ‘ABC론’을 둘러싼 질문 과정에서 김 총리가 “구태 언론과 같은 방식”이라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측이 즉각 반발하며 현장 분위기가 긴장 국면으로 흐르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프레임 공방으로 번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신 의원은 유시민 작가가 제기한 ‘ABC론’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김 총리는 해당 질문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 총리는 “내용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고,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은 이론에 대해 입장을 요구하면서 질문자가 임의로 해석을 덧붙여 상대를 특정 범주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질문 방식이 과거 일부 언론에서 사용되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 의원이 언급한 ‘ABC론’은 정치 성향에 따라 지지층을 가치 중심(A), 이익 중심(B), 혼합형(C)으로 구분하는 개념으로, 최근 여권 내부에서도 논쟁이 이어진 바 있다. 신 의원은 해당 이론을 근거로 김 총리가 특정 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권력 핵심부에 대한 국민 인식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김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질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불편함이 있더라도 가치 판단을 섞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의 여부를 밝히면 될 사안”이라며 김 총리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총리는 재차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질문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문자가 특정 프레임을 설정한 뒤 이를 전제로 상대를 포함시키는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사실과 다른 인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 사실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정책 질의가 아닌 정치적 프레임을 둘러싼 충돌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대정부질문이라는 공식 자리에서 질문 방식과 답변 태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며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상황을 두고 향후 국회 내 질의 방식과 답변 태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한 만큼 유사한 공방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