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 사건 16주기를 맞아 직접 현충원을 찾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사자 묘역을 돌며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현장에서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향한 발언까지 이어지며 안타까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26일 이 전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묘역을 돌며 묘비에 새겨진 이름과 나이를 하나씩 확인했다. 이후 “꽃다운 나이에 그대로 멈췄다”라고 말하며 희생의 무게를 짚었다.
최근 암으로 별세한 고 정종율 상사의 배우자 정경옥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얼마나 답답했겠어요”라고 말하며 유가족의 상황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구조 작전 중 전사한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에서도 발걸음을 멈췄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만났을 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 준위, 수고 많이 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 “우리 국민은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하며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생존 장병들과 만나 “동료들이 이렇게 되어 늘 마음에 부담이 되겠다. 우리 용사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잘 살아갑시다”라고 말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에도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전사자 묘역을 찾겠다”라고 애도를 표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청와대 구내식당에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와 천안함 피격 16주기를 함께 기리는 특별 오찬이 진행됐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일상 속에서 기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오찬 메뉴 중 하얼빈 꿔바로우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의미로 구성됐으며, 고사리·무채·시금치 나물은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았다. 계란후라이는 백령도 인근에서 전사한 천안함 장병들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으로 포함됐다. 쇠고기 탕국과 쑥개떡 역시 각각 정신성과 나라 사랑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기 위한 노력”이라며 “정성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천안함 피격 16주기 참배와 추모 행사는 희생 장병들의 헌신을 되새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청와대에서 마련한 특별 오찬까지 더해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일상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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