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와 정치권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 사이의 연결 정황을 포착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합수본은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신천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가교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내부 인사가 윤석열 라인 접촉 시도를 언급한 녹취까지 확보된 가운데 정치자금 흐름과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 확대되는 양상이다.
24일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근우회 본관과 이희자 회장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이희자 회장, 그리고 신천지 핵심 인물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무 측 인사 등이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로 명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대상자들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신천지 자금을 활용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 회장과 배 모 씨 명의로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각 1,000만 원씩 후원한 혐의가 제기됐다. 종교 자금을 이용한 정치 후원이나 타인 명의 기부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다.
합수본은 이희자 회장이 신천지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녹취에는 고동안 전 총무가 “(이 총회장이) 이희자 회장님을 통해서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 하시더라”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 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라고 말한 정황도 확인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빼돌린 뒤 관련 인물 명의 회사로 세탁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날 합수본은 고 전 총무와 배우자, 관련 인물들에 대해서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합수본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도 압수수색을 해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신천지 측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2024년 총선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유도한 혐의를 받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수만 명 규모의 책임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또한 종교단체를 통한 정치권 로비 의혹도 함께 수사선에 올라와 있다. 합수본은 통일교 관련 인사들의 금품 제공 의혹과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의 불법 정치자금 전달 정황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정교유착 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관련 인물과 자금 흐름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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