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앞에서 삭발을 감행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개 지지가 이어졌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강경 행동에 나선 박 시장의 행보를 두고 같은 당 정연욱 의원이 “품격”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극찬하고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이 여권을 향해 정면 압박에 나선 가운데 당내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치권 공방은 더 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과 전재수 의원을 향한 비판까지 동시에 터져 나오며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박 시장의 삭발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회 앞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삭발을 단행했다. 나는 그 장면에서 혐오가 아닌 품격을 보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동이 160만 부산 시민 서명을 외면한 채 법안을 지연시키고 있는 민주당을 향한 결연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시민 요구를 대변한 정치적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비판의 화살은 민주당으로 향했다. 특히 정 의원은 해당 법안 공동 대표 발의자인 전재수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당신은 이 법안의 공동 대표 발의자다. 본인이 서명한 법안이 막혀 있는 동안 침묵하더니 부산시장은 넘보겠다고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시장은 부산을 위해 머리를 밀었다”라며 지도부를 상대로 법안 처리에 대한 확답을 받아오라고 촉구했다. 개인 비판을 넘어 정치적 책임론까지 확장한 발언이다.
앞서 박형준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그는 “평소 저는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삭발하고 단식하는 자해적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 생각이었다”라며 “하지만 이번에 저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닥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삭발한다”라고 강조했다. 삭발 과정에서는 범국민부산발전여성협의회 회장이 눈물을 흘리며 전기이발기로 머리를 미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2004년 정계 입문 이후 첫 삭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부각됐다. 그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부산이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여당을 향해서도 직접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부산을 글로벌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이것을 왜 안 해주느냐. 왜 국가와 부산의 미래가 걸린 일에 발목을 잡느냐”고 말했다.
또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 임기가 얼마 안 남아 이번에 통과시키지 않으면 부산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밝혔다. 정쟁 요소가 없고 정부 협의도 끝난 사안인데 국회에서 지연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일정 부분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 대표는 박 시장에게 해당 법안이 대한민국 미래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당 차원에서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강경 행보에 당내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법안 처리 여부와 정치권 공방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여야 간 책임 공방과 지역 현안이 맞물리며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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