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구도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갑작스러운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으로 크게 흔들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을 컷오프하고,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후보가 참여하는 6파전으로 예비경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주목을 받던 인사들이 한꺼번에 배제되면서 정치권은 즉각 술렁였다.
22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해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을 지켜왔고 또 지켜갈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 사람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직에 머무르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이 특정인을 겨냥한 배제가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정 자리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자리를 열어드리는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공관위가 밝힌 구상은 남은 6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치른 뒤 최종 경선 후보 2명을 가리는 방식이다. 이후 최종 경선을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정현 위원장은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후보를 거론하며 “행정·경제·정책·통합·산업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쟁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주호영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과 입장문을 통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겠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라며 당내 자구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또 이번 결정을 “대구시장 선거 포기 선언”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정현 공관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친 표현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이 기괴한 결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정치적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진숙 전 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가 아니라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시키기 위한 전술 변경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이정현 위원장이 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과 이 전 위원장을 묶어 배제한 결정은 제대로 된 경선이 아니라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에 따른 모략이며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오늘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선 내홍과 관련해 모든 것이 당 대표의 책임이라며 시민 경선을 추진하겠다’라고 한 상황에서 공관위가 가장 유력 후보를 컷오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어느 때보다 국민과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조만간 향후 거취를 포함한 추가 입장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결정으로 대구시장 경선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컷오프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강한 반발과 추가 대응 방침까지 이어지면서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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