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 의사를 밝힌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25일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인천공항과 임직원들에게 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거취 논란이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이 야당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만큼 사의 표명이 선거 준비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외부 압박으로 인한 조직의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이 사장은 “나로 인해서 조직에 외풍이 몰아닥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고 지난해 11월에 사퇴 압력이 있을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면서 직원들이 너무 많이 시달리고 피해를 보기도 해서 그만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퇴 결정이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조직 보호 차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그는 대통령의 국토교통부 소관 업무보고를 계기로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해 왔다.
대통령이 “공항 보안 검색에서 1만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나가게 돼 있는데 책갈피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고 질문한 이후 논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이 보고를 잘못 받은 건데 인천공항 업무가 아니라고 하니까 도둑놈 심보라고까지 했다”며 “참모들이 보고를 잘못하면서 대통령의 품격을 많이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토교통부에 인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개편과 관련한 특정감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인데 어떻게 비서가 국토부에 국정감사를 지시하나”라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또 인천공항에 대한 대통령실의 인사개입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일 인천공항의 정기인사가 시행 예정이었는데 국토부 담당자가 정기인사를 나의 퇴임 이후에 진행하라고 했다”라며 “이것이 대통령실 뜻이라고 했는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에서 (진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토부는 인천공항 위에 군림하는 상왕이 아니고 인천기관을 지원하는 지원기관이 돼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인사 문제와 감사 지시 논란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사장은 26일 인천공항에서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퇴임식에서 사퇴 배경과 관련한 추가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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