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전 시장은 여야를 막론한 내홍을 ‘점입가경’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도 청산과 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갈등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여야의 내부 세력 다툼에 대한 비판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에 양당에서 벌이는 내홍은 점입가경”이라며 “둘 다 당권 다툼으로 보이는데 여당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 1년도 안 돼 벌써 차기 경쟁으로 돌입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도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더 한심한 건 국민의힘”이라며 “당연히 거쳐야 할 청산 과정인데 이를 거부하는 분탕 세력들이 만만치 않아 내홍이 길어질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는 더욱 거셌다. 홍 전 시장은 “내부 분탕 세력을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르자는 건 암 덩어리를 안고 전투하자는 것”이라며 “그걸 돌파하는 리더십 없이 안 그래도 불리한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려고 하는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는 당내 갈등을 방치한 채 선거에 임하는 전략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인식이 담긴 발언이다.
발언의 화살은 곧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향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구청장에게도 발리는 서울시장이 지금 당권 다툼에 나설 때인가”라며 “서울시장 5선을 포기하고 차기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전환했나. 그렇게 하면 둘 다 실패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2011년 9월 대권을 노리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과거 사례까지 거론했다. 오 시장의 최근 행보를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정치적 움직임으로 해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의 측근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날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지금 서울과 수도권 상황이 어떤지 잘 아실 텐데 갑자기 오 시장을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절박한 선거를 앞두고 당을 변화시켜 어떻게든 여당에 대한 견제력을 키우자는 것이 오 시장의 진심”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의 비판이 선거 국면의 현실을 외면한 공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현안과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그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라고 비판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 주어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1야당의 운명뿐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가 달렸다”라며 “당심에 갇혀 민심을 보지 못하면 결국 패배한다”라고 국민의힘 현 지도부를 압박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시장의 직격 발언과 이에 대한 오세훈 시장 측의 반박이 맞물리면서 보수 진영의 갈등은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권과 리더십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경우 국민의힘 선거 전략과 내부 결속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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