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초선인 정준호 민주당 의원이 직접 제동에 나서며 당 지도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지도부 구상에 대해 공개 반기를 든 사례가 등장하면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준호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시점에서의 합당 제안은 적절하지 않다며 관련 논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가 통합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직후 초선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당내 갈등과 혼란이 정부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5극 3특 국정과제 추진과 맞물린 광주·전남 통합 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이 다른 문제로 분산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합당 추진의 배경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민주진보 세력 확대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이번 합당 논의가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염두에 둔 정무적 계산이나 포석이라면 국민과 당원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논의의 순수성과 시기 선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정 의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의심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는 것은 당내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며 명확한 설명과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는 통합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정청래 대표의 결정 방식과 정치적 판단을 동시에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 통합 문제를 둘러싼 온도 차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 지도부가 전 당원 투표라는 방식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 반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초선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향해 반대 의견을 낸 점은 당내 균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아직 정준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당내 토론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지도부가 통합 추진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시기 조정에 나설지에 따라 민주당 내부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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