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신천지로부터 대구시장 후보 분석 보고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고서에는 후보별 경쟁력과 지역 평가가 담겨 있어 특정 후보 지원 논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조직적 입당 활동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며 이번 사건은 정치권과 종교 간 구조적 유착 논란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1월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평화의 궁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머무는 거처로, 당시 김 전 대표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7쪽 분량의 ‘대구시 보고서’를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의 중심지로 지목된 대구 교회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1,0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 행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대구시장 출마 후보 4~5명에 대한 분석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각 후보에 대한 지역 평가 및 경쟁력 등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자료를 두고 신천지가 선거 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천지 내부 관계자들 간 통화 녹취 내용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겼다. ‘신천지 2인자’로 불리는 고 모 씨와 전직 간부 A 씨 간의 통화 녹취에는 김 전 대표가 보고서를 받아본 뒤 “뿅 간 거 같다”라고 반응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A 씨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대구시장 나갈 사람들을 분석한 자료다”라며 “(신천지의) 현안들이 많이 있으니까 (선거에) 관여해서 돕겠다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측은 해당 보고서 수령과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통화 녹취와 내부 증언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정치권 내 파장은 커지고 있다. 특히 특정 종교단체가 선거 후보에 대한 전략 보고서를 작성해 정치권 인사에게 전달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선거법과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사한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도 신천지의 조직적인 개입 정황이 논란이 됐다. 당시 책임당원제도 도입으로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후보 선출권을 갖게 되자 신도들을 대상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례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전직 신도는 “한나라당에 당비를 납부하고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당비는 추후 신천지에서 지급해 준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도들은 당시 신천지가 없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신천지와 정치권의 접점은 다시 한번 공직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사례와 현재 정황이 맞물리며 종교 세력의 정치 개입이 단발성 사건이 아닌 지속적인 조직 전략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전체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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