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문을 하루 새 두 차례 정정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중이다. 결정 근거의 정당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내 친한동훈계(친한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오는 15일 최고위원회 판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새벽 1시 15분경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당규상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결정문에는 “영미법의 민사상에서 요구하는 ‘상대적 증거의 우월의 가치’ 정도 수준에서 한 전 대표가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된다”라며 “피조사인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11분 윤리위는 해당 부분을 정정하는 공지를 내놨다. 윤리위원회는 “징계 대상자(한 전 대표)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고 이는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며 내용을 변경했다.
이후 이러한 내용은 다시 한번 수정돼 “징계 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 또는 타인이 징계 대상자의 명의를 도용해 게시글을 작성했는지의 여부 등은 수사기관의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라는 문구로 최종 확정됐다.
윤리위는 정정의 배경도 함께 덧붙였다. 윤리위는 자료 접근 제한의 어려움을 밝히며 “피조사인이 형사사법적 절차가 요구하는 수준에서 실제로 게시글을 직접 쓴 적이 있는지는 본 윤리위원회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어 “피조사인과 국민의힘 특정인들이 마치 윤리위가 결정을 번복하고 오류를 범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힘을 실었다. 그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따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번복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측은 결정에 직접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리위의 2차 정정 직후 그는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라며 제명이 확정될 경우 곧바로 가처분 신청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한편, 윤리위의 결정문 발표 이후 당내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 전 대표 측에 선 의원들은 최고위가 제명을 그대로 의결할 경우 가처분 신청은 물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집단 퇴진 요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5일 제명 여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장 대표가 의결 강행 의사를 밝힌 만큼 사실상 제명은 기정사실로 보이나, 가처분 소송과 지도부 책임론 등 후폭풍이 예고되면서 내홍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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