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의원의 제명 여부를 두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다음 주 정도면 의원총회 절차까지 가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이후 정청래 대표가 깊은 고심에 빠진 가운데 당 지도부는 정치적 판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1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기 의원이 해명과 소명에만 5시간 이상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윤리심판원 회의는 약 9시간 넘게 이어졌고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젯밤까지는 김 의원이 재심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오늘 아침에는 재심을 하더라도 길게 끌 일은 아닐 것이라는 분위기”라며 “다음 주쯤이면 의원총회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제명을 결정한 상황에서 실제 제명을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당 지도부가 재심 청구를 절차상 권리로 인정하면서도 일정상 ‘일주일 내 처리’를 언급한 배경에는, 당내 혼선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정리로 민심의 반응을 관리하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비상 징계는 결정된 바 없으며 정 대표가 당장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일주일 정도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대표가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전해 듣고 큰 부담을 느꼈다는 점도 언급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 윤리심판원 결과를 보고받은 후 정 대표가 사무총장, 일부 최고위원들과 모여 ‘괴롭다, 힘들다’는 말을 10분 넘게 반복했다”라며 “민심과 당심, 그리고 인간적인 고민 사이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명 결정이 예상치 못한 수준이어서가 아니라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무게와 책임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현재 제명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당내에서는 해당 사안이 장기화될 경우 총선을 앞둔 정국 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윤리심판원이 강도 높은 징계를 결정한 만큼 당 지도부가 이를 뒤집기보다는 신속히 절차를 밟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으로 정치적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고 본다”라며 “재심 청구는 개인의 권리이므로 보장돼야 하며, 이에 따른 일정 조정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향후 의원총회에서의 표결을 거쳐 김 의원의 제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며, 재심 여부와 무관하게 조속한 절차 마무리를 통해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민주당의 결정이 향후 타 정당의 기강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민주당의 대응 수위를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에 대한 윤리적 판단과 그에 따른 조치가 단일 사건을 넘어 정치권 전체에 미치는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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