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감사하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성향과 정책 방향성이 이재명 대통령과 맞지 않는다며 “총리직을 거절한 것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은 인격과 실력 면에서는 높이 평가받지만, 만약 이 대통령 측에서 내게 영입 여부를 물었더라면 단호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의 대북관과 노동·복지 문제에 대한 인식은 극우에 가까울 정도로 보수적”이라며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대표 시절 안철수·유승민·홍준표 세 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하며 유 전 의원을 직접 만났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홍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한 입장이었지만, 유 전 의원은 햇볕정책을 폐기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라며 “그런 조건을 통합의 전제로 내세운 것을 보며 함께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몇 차례 함께 방송 출연도 해봤지만, 유 전 의원은 대북 문제뿐 아니라 노동과 복지 정책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우파적이었다”라며 “이런 이념적 간극을 고려하면 유 전 의원이 총리직을 거절한 것은 오히려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사전에 알았더라면 이 대통령에게 총리 지명을 하지 말라고 건의했을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의 거절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 측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집권하면 총리를 맡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라며 “그 자리에서 곧바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거절했고 이후 일체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지난해 4~5월경에도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연락이 왔지만 모두 무시했다”라며 “5월 초쯤 이재명 당시 후보가 직접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로 연락했지만, 이미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학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는 없다”라며,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의 총리직 제안 거절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처럼 ‘결이 다르기 때문에 거절이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접근법이 오히려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시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의 이번 공개 발언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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