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도산 위기까지 몰렸던 국내 색조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CNC International)’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연 매출 3,000억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레알·에스티로더 등 세계적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북미·유럽 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등 K-뷰티 제조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한때 직원 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작았고 연 매출은 고작 10억 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창업자의 딸이자 현재 대표이사인 배수아 대표가 2009년 입사 후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저는 제가 부잣집 딸인 줄 알고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사는 것을 꿈꿨다. 아버지가 창업한 씨앤씨인터내셔널에 2009년 사원으로 입사해서야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걸 파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원으로 입사한 후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심지어 영업까지 직접 맡으며 회사 정상화를 이끌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으로, 고객사 요청에 맞춰 제품을 기획하고 내용물부터 패키지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특히 립틴트·립밤 등 입술 화장 제품에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선택을 받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대표적인 사례가 입생로랑(YSL)이다. 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는 2022년 자사 대표 립 컬렉션인 ‘캔디 글레이즈 컬러밤’을 세계 최초로 ODM 방식으로 제작했는데 이 영광을 씨앤씨가 안았다.
이 외에도 로레알, 에스티로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아모레퍼시픽 등 500여 개 국내외 브랜드가 씨앤씨의 고객사다. 놀라운 성과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2,152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211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입술 화장 제품만으로 총매출의 64%인 1,378억 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매출 비중도 50%에 육박하며 특히 유럽과 북미 고객사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실적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배 대표는 “내년 청주에 착공할 제3 공장은 기존 생산량의 3배인 14억 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800명의 신규 인력 고용도 예정되어 있어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가 기대된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2곳의 해외 공장도 풀가동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1공장의 생산 라인을 확장해 월 생산량을 2,300만 개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배 대표는 위기 상황도 거침없이 돌파해 왔다. 그는 “고객사 요청으로 상하이에 공장을 세웠지만,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 때문에 주문이 끊겼다. 한국 브랜드 대신 중국 고객사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현장을 발로 뛰었고 결국 영업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다음 목표는 색조뿐 아니라 기초화장품 영역까지 확대해 종합 ODM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향후 기초 화장품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수요 대응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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