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의 창립 배경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본인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간 정치 개입에 선을 그어왔던 통일교 측 입장과는 상반된 자서전 속 기술 내용이 확인되면서 교단의 정치 연루 의혹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는 2020년 발간한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에서 세계 각국 정치인을 연결하는 국제기구 설립을 직접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IAPP 설립 이유에 대해 “민의에 의해 뽑힌 국회의원들을 한군데에 모아서 세계평화국제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정파가 다른 의원들이 선뜻 모일까?’ 우려했다”라며 “나는 일말의 걱정도 없었다. 나의 말을 따르지 않을 국회의원은 없으리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재했다.
IAPP는 통일교 산하의 천주평화연합(UPF) 소속 조직으로, 지난 2016년 2월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활동을 개시했다. 해당 행사에는 국회의원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외 정치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행사를 이어왔고, 국내 주요 정당 소속 정치인들도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IAPP 한국 의장을 맡았던 인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관련 인사인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IAPP 측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의 금전을 지급받았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통일교 강의에 대한 합법적인 대가였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같은 정황은 통일교 측이 주장해 온 ‘개별 인사의 일탈’이라는 설명과 배치된다.

한편,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17일 한학자 총재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하고 첫 조사를 진행했다. MBN의 보도에 따르면 한 총재는 조사 과정에서 “전혀 알지 못한 일”이라며 혐의를 일축했다.
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권한을 크게 가지면서 발생한 일들”이라며 실무 책임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제가 됐으면 그전에도 이번 상황과 같은 문제가 있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정치 개입을 부인해 온 통일교 측의 입장과 달리 한학자 총재가 직접 국제 정치 네트워크 설립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IAPP와 관련된 국내외 정치인들의 참여, 금품 수수 의혹, 그리고 경찰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교단과 정치권의 연루 논란은 한층 확산하는 양상이다. 향후 수사 결과와 정치적 파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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