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내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거친 표현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성경 구절을 인용해 “돌로 쳐 죽일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해당 메시지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특히 발언 시점과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 일정이 맞물리며 “해당 조사에 반발을 보이는 친한계에 대한 압박”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을 조사 중인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당무감사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개인 블로그에 강도 높은 글을 올렸다. 그는 “소가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 발언은 조사에 반발하는 친한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구약 성경 중 ‘출애굽기’ 내용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은 경고를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소가 사람을 죽였을 때 임자도 함께 죽일 것이라고 명한다”라며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것은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고의”라며 관리 책임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글이 단순한 종교적 해설이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게시글이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 당원 게시판 사건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안을 논의하기 직전에 게시됐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게시판 사건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한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무감사위는 사건 발생 약 1년 만인 지난달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최고위원이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종교적 태도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조사 개시를 통보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임명한 인물이다.
장동혁 대표가 발탁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을 “당내에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연내에 고름을 째고 나면 새해에는 당 외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1년이 된 문제를 규명하지 않으면 고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감사 결과에 따라 한 전 대표 제명 가능성을 묻자, 장 부원장은 “어떤 징계를 내리느냐보다 정치하기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정치적·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당원 게시판 조사가 특정 정치 세력을 위한 것인지, 당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앞서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를 둘러싼 갈등은 당내 긴장 수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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