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 청탁 문자 논란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재신임을 받는 방향으로 거취가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수석부대표는 논란 이후 스스로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했으나, 당내 분위기는 그의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입장을 대변한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9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진석 수석부대표가 예산안 협상에서 5년 만에 기한 내 처리를 이끌어내는 등 많은 역할을 해왔다”라며 “원내대표는 그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 수석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앙대 동문인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추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인사는 문 수석과 같은 대학 출신으로, 사적 인연에 따른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을 키운 것은 김 전 비서관의 답변이었다. 그는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내용을 문자로 회신했는데 여기서 언급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실질적인 인사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특히 김현지 실장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대통령실 인사 구조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결국 김 전 비서관은 논란 직후 자진 사퇴했다. 문진석 수석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송구스럽다”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8일에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거듭 사과하고, 수석부대표직 거취를 원내 지도부에 일임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문 수석의 최근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전격 경질보다는 재신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문 수석이 기여한 점과 당내 실무 능력을 고려해 중도 낙마보다는 계속 중용하는 방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처리하며 여당과의 협상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고 그 중심에 문 수석이 있었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문제는 분명 있었지만, 정치적 책임은 사과로 마무리하고 실무 중심의 인사는 유지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논란이 국민적 관심사로 비화된 만큼 지도부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당 안팎의 여론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문 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원내대표단의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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