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 매물이 줄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임대차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고가 전세 수요만큼은 예외적 흐름을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에서는 최근 전세보증금 78억 원 거래가 성사되는 등 고액 임차 수요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85.95㎡가 지난달 30일 78억 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금액은 지난해 같은 면적에서 기록된 최고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44.34㎡이 100억 원, ‘한남더힐’ 전용 243.20㎡이 95억 원,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67㎡가 80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고가 전세 계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는 78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고가 전세시장에서 이 단지는 올해 들어 전세금 50억 원 이상 거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집계된 50억 원 이상 신규 전세 거래는 총 25건으로 강남·서초·성동·용산 등 주요 지역에 집중됐다. 이 중 래미안원베일리는 7건으로 단일 단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초고가 전세 수요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다양한 세입자 구성도 눈에 띈다. 나인원한남의 전세보증금 100억 원 거래는 일본 국적 인물이 계약자로 기록됐으며, 지난 7월 보증금 77억 원에 나인원한남에 입주한 세입자는 영화 리뷰 유튜버 ‘지무비’였다.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고소득 창작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초고가 전세시장에 진입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강화된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하는 대신 임차 형태로 거주하는 것이 세금과 제약 측면에서 부담이 덜해지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전세뿐 아니라 초고가 월세 사례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세 1,000만 원이 넘는 신규 계약은 1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241.93㎡가 지난 6월 보증금 1억 원과 월 4,000만 원에 월세 계약을 맺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인원한남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도 월 3,000만 원대 계약이 각각 2건씩 체결됐다.
한편, 정부의 6·27 대출 규제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상승했으며, 경기도는 0.10% 오르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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