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국의 핵무기 시험 재개를 공식 지시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한 시간 앞둔 시점에 나온 기습 발표로 국제사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실험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전쟁부(국방부)에 동등한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이 과정은 즉시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 첫 임기 동안 기존 무기의 현대화와 개량을 완료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파괴력을 생각하면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며 이번 결정을 불가피한 조치로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2위, 중국은 3위지만 이 속도라면 5년 이내에 따라잡힐 것”이라며 경쟁국의 핵무기 개발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실험 프로그램’은 최근 러시아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 추진 대륙 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을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우리의 핵 억지력 현대화 수준은 최고조”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실험은 운반체계 시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핵탄두 폭발 실험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러 정상회담 무산 이후 러시아가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맞대응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군사 명령을 넘어 외교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 발표 시점은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하며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실험 일정이나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무 준비는 네바다 핵실험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1992년 미국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핵실험인 ‘디바이더’ 실험도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핵 억지력 강화 기조가 다시 주목받으며 글로벌 군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가 미·러·중 간 핵 긴장을 더 높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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