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조선왕조실록 등 왕실 유물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을 통틀어 최초 사례로, 출입 기록까지 누락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이기헌 의원이 28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3월 2일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어진(왕의 초상화) 등 2천여 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으며, 대부분이 국보 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경복궁 지하 수장고는 보안검색만 7~8단계를 거쳐야 하는 제한 구역으로, 문화재 재질별로 온도와 습도를 구분해 관리된다. 국가유산청은 “역대 대통령이나 영부인의 수장고 직접 출입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가 방문한 제2수장고는 언론에 단 한 차례도 공개된 적이 없는 구역이다.

심지어 수장고 출입 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출입일지에 김 여사의 방문 기록은 남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김 여사가 약 10분간 실록과 의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퇴실했다”며 “당시 담당자의 기록 누락으로 파악돼 출입 관리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사흘 뒤인 2023년 3월 5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고궁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국가유산청은 “사전 통보 없이 방문했고, 당직자 보고를 받은 박물관장이 관람 종료 무렵 경복궁 이동 과정에서 배웅했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 등 경복궁 내 일반인 통제 구역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김 여사의 비공개 궁궐 방문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9월 12일 휴궁일에 경복궁을 찾아 근정전 옥좌(왕의 자리)에 앉은 사실이 파악됐고, 올해 9월에는 종묘 신실을 열고 외국인 지인들과 차담회를 연 사실이 알려졌다.
이기헌 의원은 “김건희 씨가 절차를 무시하고 수장고를 개인 놀이터처럼 출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조선 왕실 유물이 보관된 수장고 문이 왜 열렸는지, 그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1
마라
도난 유물 없는지 철저히 살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