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동안 시들했던 미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는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이민 장벽을 높이는 등 자국민 중심의 정책 기조를 펼치는 트럼프 정부 상황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숙련 노동자 비자(H-1B) 수수료를 기존 대비 50배 이상 증액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아베노믹스 재현 기대감으로 인한 ‘다카이치 사나에 효과’로 인한 엔화 약세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의 국제 정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의 인하 추세가 자본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국내 집값이 상대적으로 급등하며 해외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 데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서 오히려 달러 자산 보유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9일 미국 연방정부 유관 업체인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4일 6.5%에서 18일 6.26%로 0.24%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뉴욕, LA, 시카고 등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2분기 주택 거래량은 3,257건으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00만 달러(약 41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캘리포니아리얼터협회(CAR)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7월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23.3%, 오렌지카운티는 32% 각각 늘어났다. 시카고, 애틀랜타, 보스턴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매매 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인다.
해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내 지역은 전통적인 대도시권 중심이다. 뉴욕·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 등 유학생과 비즈니스 인구가 많은 지역이 여전히 ‘핫스팟’으로 꼽힌다.
한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대도시는 아파트형 콘도 수요가 꾸준하고, 뉴저지나 보스턴은 타운하우스 인기가 높다”라며 “하와이처럼 휴양지에서는 세컨드 홈 개념으로 스튜디오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규제가 강화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지 부동산 전문 변호사들은 “국외 자본 유입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세금 및 자금 출처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라며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공인 회계사와 변호사를 통해 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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