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자생한방병원 사건에 본격 착수했다. 핵심은 자생바이오의 90억 원대 비자금 의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병원 측의 유착 정황을 겨냥하고 있다.
특검팀은 29일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의 딸이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인 신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신 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 신분으로 동승해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수사 대상에는 자생한방병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받았다는 특혜 의혹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2023년 4월부터 이 병원이 개발한 한약 ‘청파전’이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에 포함됐는데, 당시 새로 추가된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항목이 병원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책 설계 과정에 병원이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 진료 수가 개정 과정도 쟁점으로 거론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환자 약침 처방을 ‘보건복지부 인증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된 무균·멸균 약침액’으로 제한하면서, 자생한방병원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관련 시장 규모는 1,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신 씨가 대표를 지낸 자생바이오의 90억 원대 비자금 의혹도 수사 중이다. 자생바이오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가족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2022년 9월 청산됐지만, 이후 회계상 사라진 자금의 실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은 이 과정에 불법적 자금 운용이 있었는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특검의 시선은 윤 전 대통령과 병원의 관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강남구 논현동 자생한방병원 소유 건물에서 인수위 사무실을 비공개로 운영했다는 의혹이다. 공식 인수위 사무실은 종로구 삼청동에 있었지만, 인사 검증 작업이 해당 빌딩에서 이뤄졌다는 정황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자생한방병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은 날조이며 자금은 정상적으로 집행됐다. 인수위 사무실 역시 시세에 맞춰 정식 계약을 맺었고, 두 달간 1,100만 원의 임대료를 계좌이체로 받았으며 계약서도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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